소형세단도 수입차 시대? 폭스바겐 7세대 제타 등 공격적인 가격정책 인기

최근 10년 사이에 수입차에 대한 구매력이 무척 올라온 상황이죠. 약 10여 년 전만 해도 수입차는 쉽게 쳐다볼 수 없는 가격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국산차 가격이 점점 올라가면서 수입차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신차를 구매할 때 수입차를 구매하는 비중이 무척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형세단 이상의 고가 차량 뿐만 아니라 생애 첫 차를 구입하거나, 아직은 경제력이 높지 않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분위기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수입차 업체들이 2030세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라인업 확대 전략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 인데요. 올해 상반기 수입차를 구매한 젊은층의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수입차 점유율은 디젤게이트 여파로 하락한 2016년 이후 2018년까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2018년 수입차 점유율은 16.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일본차 불매운동과 디젤인증 지연 문제로 15.9%로 다시 낮아졌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현지 공장들이 생산활동을 멈춘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도 주춤한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 준중형세단 ‘제타’ 7세대 모델을 한국 시장에 2000만원대라는 가격에 내놓았습니다. 구체적으로 7세대 제타는 프리미엄 모델이 2714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2951만원에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요.

 

폭스바겐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구형 제타 대비 트림별로 각각 400만원, 700만원씩 출시가를 낮춘 가격입니다. 여기에 출시 기념 특별 프로모션이 적용된 초기 물량이 12~14% 할인된 2300만~2500만원대에 판매되면서 7세대 제타는 올해 준비된 물량이 빠른 시간에 소진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7세대 제타는 구매가만 따지면 국산차와 맞먹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쟁 차량인 국산 준중형세단 현대차 아반떼가 최고트림이 2400만원대이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은 해외 공장에서 주문 제작되는 수입차 특성상 소흘해질 수 있는 옵션 경쟁력도 신경을 썻는데요. 신형 제타는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주행 편의 기능을 기본화했습니다. 또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선호옵션인 앞좌석 통풍시트를 전트림 기본화하고 프레스티지 트림부터는 전좌석 열선, 파노라믹 선루프 등을 넣었습니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부문 사장은 “제타는 ‘수입차 대중화’라는 회사 의지가 담긴 모델”이라며 “그간 높은 장벽으로 경험할 기회조차 없었던 수입차 진입장벽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크랍 사장의 자신감처럼 신형 제타는 ‘수입차 가격거품’이 거의 뺀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이뤄진 것 인데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타는 관세가 없는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이 22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에 옵션, 물류비, 세금 등이 붙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판매가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셈 입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계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생애 첫 차’라고 불리는 엔트리급 차량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먼저 BMW코리아는 소형차 1시리즈를 출시했고 이어 2월에는 벤츠코리아도 경쟁차종인 A클래스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었습니다.

양사 주력 판매 차종은 E클래스와 5시리즈로 대표되는 중형차급이지만 갈수록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볼 때 해당 차급에 대한 수요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이 구입한 수입차 가운데 10·20·30대 비중이 37%에 달했으니까요.